Day 5_5일차
대전철도영화제 in 소소+대전아트시네마
5일차, <카일리 블루스>와 함께 오늘도 달려갑니다.
비간 감독의 표현력에서 돋보아는 시네필적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섞여 엉킨 실타래같은 이야기를 통해 러닝타임 동안 압도되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천국의 나날들> 상영 후에는 임세은 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트리 오브 라이프’의 오프닝 시퀀스를 관객과 함께 보며 테렌스 맬릭 감독의 작품세계를 밀도있게 살펴보았습니다. 테렌스 맬릭 감독의 작품은 화면과 영상 속에 자연적 요소를 넣어 자연의 움직임에 따라 인물들이 움직이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고전 서구 영화에서 주로 자연과 인간, 몸, 영혼이 대립적으로 표현되는 것과 다르게 그의 영화에서는 서로가 포용하는 관계를 띄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임세은 평론가의 전문적인 설명으로 영화를 통해 감독이 주목하고자 했던 인물과 풍경의 상호작용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영화에서 철도가 갖는 은유적 의미를 통해 철도영화제의 주제를 다시금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야외상영 예정이었던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해바라기>는 추워진 날씨로 인해 부득이하게 실내에서 상영이 진행되었습니다. 1982년 한국에서 공개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던 만큼 옛날의 추억과 함께 방문한 관객들이 많았습니다.
대전철도영화제가 벌써 5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폐막까지 하루밖에 남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요.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과 관심 바랍니다.
대전아트시네마에서는 4일차 김종관 감독 시네토크와 함께한 <란덴>으로 그 여운을 이어갔습니다. 시네토크를 듣고 영화를 다시 감상하니 창작자의 시각에서 <란덴>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소소아트시네마에서 3D상영을 진행했던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영화계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휴고>를 만나봤는데요. 대중적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영화여서 다시 관람하는 관객들도 많았습니다. “철도영화제에서 관람하니까 더 좋네요-”라는 관객의 말속에서 영화뿐만 아니라 철도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2일차,3일차 소소아트시네마와 서울아트시네마에 다녀간 샤오추첸 감독의 <남쪽, 적막 철도>는 대만 남방철도의 마지막과 새로운 탄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우리에겐 늘 슬픈 일인데요. 대만의 철도 관련 종사자들과 철도를 이용했던 주민들이 추억이 가득 담긴 파란 열차를 떠나보내며 추억을 회상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 6일차까지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