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4_새로운 노선
Section 4 | New Line
올해부터 신설된 경쟁 부문을 통해 만나보는
최신의 젋은 작가들이 운행하는 새로운 노선
새로운 노선 I _ # New Line I
한국 | 2023-2024 | 73분 | 단편모음 | B&W/Color | 15세이상관람가
이 밤의 도착
L’arrive de la Nu(it)
오라희 감독
한국 | 2024 | 6분 | 실험영화 | B&W | 유성 | 15세이상관람가
반복적인 네거티브프린팅을 통해 흑백이 무한대로 교환되는 광경의 추상화를 수행한다. 가히 신화적인 빛이라 할 만한 뤼미에르(빛) 형제의 <기차의 도착>에서부터, 프랑스 기차역에서 촬영했던 35mm이미지, 또 작가의 경험과 기억에서부터 비롯된 여성의 음화가 소환된다.
오라희(OH Lahi)
1997년생. 성균관대에서 미학과 무용을,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에서 영상을 전공하고 있다. 실험영화와 실험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왔고, 시와 비평, 픽션을 집필해 왔다. 은밀한 서정과 몸짓을 재료로 시적인 에로티즘과 수행적인 픽션을 구현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며, 특히 여성 신체와 서사에 관심이 많다. 2021년부터 전시와 영화제를 통해 다수의 작업을 발표해 왔다.
여름방학
Summer Vacation
김민성 감독
한국 | 2023 | 28분 | 극영화 | Color | 유성 | 15세이상관람가
양의진, 김다인, 길도영 출연
제작_문용석 | 각본_김민성 | 촬영_안경훈 | 편집_이호승, 김민성 | 음향_백채현
수연은 친엄마의 10주기 기일 성묘를 위해, 엄마가 어릴 적 해주시던 갈비찜을 준비하려 한다. 그러던 와중, 수연의 새엄마 영은에게 전화가 온다. 영은은 바쁜 수연의 아버지를 대신해, 친엄마의 10주기 기일을 챙기기 위해 수연이 지내는 곳을 깜짝 방문하고, 수연은 그런 영은이 불편하기만 하다.
김민성(KIM Minseong)
건국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했다. 장편 <모퉁이>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에서 스탭으로 일했으며, 단편 <겨울방학> <여름방학>을 연출했다. <여름방학>은 제41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우수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장미빛 인생
La Vie en Rose
최지혜 감독
한국 | 2024 | 14분 | 극영화 | Color | 유성 | 15세이상관람가
정인기, 이은주, 양홍주 출연
제작_신창환 | 조연출_오은영, 한종현 | 각본_최지혜 | 촬영_이유석 | 음악_황현성
빚에 시달리는 기러기 아빠 상준은 회사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상준은 몰아치는 질문에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하지만 과거의 기억들이 자꾸만 틈입하여 그를 괴롭힌다.
최지혜(Choi Jihye)
1994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화영상제작전공 재학. 다수의 단편 영화를 연출하였으며 <장미빛 인생(2024)>는 그의 최근작이다.
여름의 건널목
The Summer got through us
김가은 감독
한국 | 2024 | 25분 | 극영화 | Color | 유성 | 15세이상관람가
김서휘, 지준형, 안민영 출연
제작_권영민 | 조연출_임현지 | 각본_김가은 | 촬영_이인규 | 편집_구윤주 | 음악_손희정
서울에 사는 경원은, 고향인 칠곡에 사는 동생 승원을 여행을 간 엄마 대신 돌보기 위해 3일간 함께 서울 구경을 한다. 그동안 경원은 알지 못했던 몇 가지 비밀들을 알게 되고, 동시에 자신이 칠곡이 아닌 서울에 꼭 살고 싶어하는 이유도 깨닫게 된다.
김가은(KIM Gaeun)
1998년생. 경북 칠곡에서 자랐고 현재 서울에서 거주 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웹 다큐멘터리 <굿바이 트라우마>, VR 인터랙티브 필름 <굴: 생성적 역사의 포털>, 단편 영화 <여름의 건널목>을 만들었다. 개인과 사회의 역사를 덧쓰고 새롭게 조명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새로운 노선 II _ # New Line II
한국 | 2023-2024 | 105분 | 단편모음 | Color | 15세이상관람가
스즈키
Suzuki
안정민 감독
한국 | 2024 | 24분 | 극영화 | Color | 유성 | 15세이상관람가
정다원, 김이든, 박주영 출연
제작_고태욱 | 각본_안정민 | 촬영_강정훈 | 미술_강윤경 | 음악_최혜리
2009년, 지산 록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리고, 블러는 재결합을, 오아시스는 해체를 선언한 여름. 이 모든 것은 지방에 사는 중학생 수민에겐 멀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그 해 여름, 스즈키가 사라졌다.
안정민(AHN Jungmin)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단편영화 <영화전대 춘화레인저>(2021)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었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MY HEART IS GOING TO EXPLODE!
정인혁 감독
한국 | 2023 | 20분 | 극영화 | Color | 유성 | 15세이상관람가
오우리, 백진연, 강채윤 출연
제작_곽선아 |조연출_ 김가윤 | 각본_정인혁 | 촬영_표태욱 | 음악_김동명
가스라이팅으로 점철된 연애를 마친 수진은 전날 밤 술기운에 함께 잠을 잔 초록 빛의 소녀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다. 그녀의 몸은 빛이 났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초록 빛이 뿜어져 나왔다. 친구들은 정신을 못 차리는 수진을 나무라지만, 갑자기 서울 상공에 출현한 UFO가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정인혁(JUNG Inhyuk)
1997년생.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비주류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B급 유머와 다양한 영화기법들로 섞어 뭐라 정의하기 힘든 장르로 만들어낸 단편영화들로 열광적인 팬층을 모았다. 호러영화의 클리셰를 뒤집은 퀴어/귀신영화<냉장고 속의 아빠>와 2019년작 <틴더시대 사랑>은 미쟝센단편영화제 등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되어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언박싱
Unboxing
박래경 감독
한국 | 2024 | 34분 | 극영화 | Color | 유성 | 15세이상관람가
이한중, 서하림, 서정식 출연
제작_양진호 | 각본_박래경 | 조연출_신이수 | 촬영_조우휘 | 편집_박래경 | 음악_최한규
상규와 다빈은 단짝처럼 지내 온 동네 친구 사이다. 상규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다빈은 홀로서기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함께 박스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다빈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상경할 꿈을 품고 있다. 상규는 그런 다빈의 바람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박래경(PARK Raekyung)
1987년 전북 남원 출생. 독립영화상영관 '자체휴강시네마' 운영자.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오늘의 별점>(2021), <언박싱>(2024), <사과와 은하의 시간>(2024) 3편의 단편을 연출했다.
디-데이, 프라이데이
D-Day, Friday
이이다 감독
한국 | 2024 | 27분 | 극영화 | Color | 유성 | 15세이상관람가
유은미, 황재하, 장선 출연
제작_이도엽 | 조연출_진승완 | 각본_이이다 | 촬영_김혜수 | 미술_최윤주 | 음악_이신희
프로 야구의 열기로 뜨거운 1984년의 광주. 은주는 짝사랑하는 지태의 고교야구대회 선발전에 가고 싶다.
이이다(LEE Yida)
1997년생.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첫 단편영화 <보글보글>을 만들었고 대구단편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를 비롯한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 및 수상하였다.
New Line ✢ 심사평
김보람 영화감독
오세섭 독립영화감독
오한영 영화감독 / 보일드무비 대표
정유진 미디어 설치 / 비디오아트 작가
오정훈 영화감독
이수정 영화감독
전병원 동의대학교 영화·트랜스미디어 연구교수
대전철도영화제 경쟁 부문은 동시대 영화 창작자들과 보다 가까이 시선을 맞추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섹션입니다. 지난 8월 2일까지 진행된 공모에 총 187편의 영화(극영화 174편, 실험영화 7편, 다큐멘터리 2편, 기타 4편)가 출품됐고, 이 중 8편의 작품을 본선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출품작 중 철도가 소재로서 전면에 드러나는 작품은 많지 않았고, 이는 심사 과정의 고민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영화를 철도 영화로 볼 것인가, 작품의 완성도나 독창성, 사회적 가치와 같은 일반적 평가 기준과 철도의 활용 여부 중 어떤 조건이 우선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 속에서 4명의 예심위원은 철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영화 안에 철도 이미지나 사운드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더라도 주제나 구조, 서사 면에서 철도가 가진 의미를 새롭게 제시하는 작품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밖에 동시대 단편영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 지역의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은 매력이 도드라지는 작품에도 주목했습니다.
2000년대 감성을 독특한 질감으로 구현해 보는 이들을 과거로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는 <스즈키>, SF액션로맨스라는 장르 안에서 감각적으로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1980년대 광주를 충실하게 고증하는 한편, 색다른 시각으로 시대를 조명한 <디-데이, 프라이데이>, 상경을 꿈꾸는 친구와 고향에 남은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보여준 <언박싱>. 이 네 작품은 청춘과 추억으로 대표되는 철도의 정서와 상징성을 담고 있는 영화로, 소재를 뚫고 나오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덜컹거리는 기차의 역동을 표현한 리듬 속에서 밤과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탐구하는 실험영화 <이 밤의 도착>, 기형도 시인의 동명의 시를 영화화하며 인간의 부조리를 표현한 <장미빛 인생>, 엄마의 기일을 함께 챙기는 딸과 새엄마의 관계를 섬세한 연출로 그려낸 <여름방학>, 서울로 상경한 남매의 여정을 따라가며 도시로 향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여름의 건널목>. 이 네 작품은 작품의 서사와 구성에 철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한편, 각각 다른 주제 의식 안에서 철도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기대하게 합니다.
심사하는 동안 영화가 구현한 세계 속에서 유의미하게 활용되는 철도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주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이별과 만남을 반복할 때, 누군가의 삶의 궤적을 기억하거나 애도하려 할 때, 삶과 관계를 성찰하는 자리에 철도가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풍부한 가능성을 보여준 여덟 편의 작품이 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나 또 다른 의미를 부여받게 될 순간을 그려봅니다.
마지막으로, 아쉽게 본선작으로 선정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세계와 관계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멋진 작품을 보내주신 창작자분들께도 감사 인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영화 창작자들과 새로운 조우를 시작한 대전철도영화제가 관객과 작품 사이를 잇는 즐거운 만남의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예선 심사위원을 대표하여
김보람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