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4_새로운 노선
Section 4 | New Line
경쟁 부문을 통해 만나보는
최신의 젋은 작가들이 운행하는 새로운 노선
20세기의 영화 속에서 열차의 등장은 언제나 특별한 순간이다. 열차는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느껴지던 영화를 드러내는 완벽한 대체물이었다. 열차가 스크린 위에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서 영화의 존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디지털로의 전환은 오랫동안 친연성을 가져왔던 영화와 철도의 관계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21세기라는 디지털 시대에서 영화와 철도는 어떻게 영화 속에서 관계하는가? 이는 ‘새로운 노선’의 취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올해의 새로운 노선에서는 철도를 소재로 하거나 특성을 서사와 구조에 녹여낸 작품만을 출품받았다. 점차 현대화되는 열차에서 영화를 위한 풍경은 사라지고 있으며, 영화와의 관계마저 불투명해지는 오늘날, 젊은 창작자들이 철도를 어떻게 영화화했는지를 발견하는 일은 영화제에 중요한 과제다. 출품된 총 121편의 영화들 속에서 여러 편의 의미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었고, 그중에서도 철도와 영화가 조응하는 8편의 작품을 선정하여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새로운 노선 II _ # New Line II
한국 | 2023-2024 | 105분 | 단편모음 | Color |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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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Suzuki
안정민 감독
한국 | 2024 | 24분 | 극영화 | Color | 유성 | 15세이상관람가
정다원, 김이든, 박주영 출연
제작_고태욱 | 각본_안정민 | 촬영_강정훈 | 미술_강윤경 | 음악_최혜리
2009년, 지산 록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리고, 블러는 재결합을, 오아시스는 해체를 선언한 여름. 이 모든 것은 지방에 사는 중학생 수민에겐 멀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그 해 여름, 스즈키가 사라졌다.
안정민(AHN Jungmin)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단편영화 <영화전대 춘화레인저>(2021)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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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MY HEART IS GOING TO EXPLODE!
정인혁 감독
한국 | 2023 | 20분 | 극영화 | Color | 유성 | 15세이상관람가
오우리, 백진연, 강채윤 출연
제작_곽선아 |조연출_ 김가윤 | 각본_정인혁 | 촬영_표태욱 | 음악_김동명
가스라이팅으로 점철된 연애를 마친 수진은 전날 밤 술기운에 함께 잠을 잔 초록 빛의 소녀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다. 그녀의 몸은 빛이 났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초록 빛이 뿜어져 나왔다. 친구들은 정신을 못 차리는 수진을 나무라지만, 갑자기 서울 상공에 출현한 UFO가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정인혁(JUNG Inhyuk)
1997년생.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비주류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B급 유머와 다양한 영화기법들로 섞어 뭐라 정의하기 힘든 장르로 만들어낸 단편영화들로 열광적인 팬층을 모았다. 호러영화의 클리셰를 뒤집은 퀴어/귀신영화<냉장고 속의 아빠>와 2019년작 <틴더시대 사랑>은 미쟝센단편영화제 등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되어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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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박싱
Unboxing
박래경 감독
한국 | 2024 | 34분 | 극영화 | Color | 유성 | 15세이상관람가
이한중, 서하림, 서정식 출연
제작_양진호 | 각본_박래경 | 조연출_신이수 | 촬영_조우휘 | 편집_박래경 | 음악_최한규
상규와 다빈은 단짝처럼 지내 온 동네 친구 사이다. 상규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다빈은 홀로서기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함께 박스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다빈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상경할 꿈을 품고 있다. 상규는 그런 다빈의 바람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박래경(PARK Raekyung)
1987년 전북 남원 출생. 독립영화상영관 '자체휴강시네마' 운영자.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오늘의 별점>(2021), <언박싱>(2024), <사과와 은하의 시간>(2024) 3편의 단편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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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프라이데이
D-Day, Friday
이이다 감독
한국 | 2024 | 27분 | 극영화 | Color | 유성 | 15세이상관람가
유은미, 황재하, 장선 출연
제작_이도엽 | 조연출_진승완 | 각본_이이다 | 촬영_김혜수 | 미술_최윤주 | 음악_이신희
프로 야구의 열기로 뜨거운 1984년의 광주. 은주는 짝사랑하는 지태의 고교야구대회 선발전에 가고 싶다.
이이다(LEE Yida)
1997년생.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첫 단편영화 <보글보글>을 만들었고 대구단편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를 비롯한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 및 수상하였다.
New Line ✢ 심사평
강민구 대전아트시네마 대표
배은열 영화활동가
임세은 영화평론가 / 대전철도영화제 프로그래머
장승미 대전철도영화제 사무국장
박인호 영화평론가
전병원 동의대학교 영화·트랜스미디어 연구교수
한상희 영화평론가
대전철도영화제 경쟁 부문은 동시대 영화 창작자들과 보다 가까이 시선을 맞추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섹션입니다. 지난 8월 2일까지 진행된 공모에 총 187편의 영화(극영화 174편, 실험영화 7편, 다큐멘터리 2편, 기타 4편)가 출품됐고, 이 중 8편의 작품을 본선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출품작 중 철도가 소재로서 전면에 드러나는 작품은 많지 않았고, 이는 심사 과정의 고민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영화를 철도 영화로 볼 것인가, 작품의 완성도나 독창성, 사회적 가치와 같은 일반적 평가 기준과 철도의 활용 여부 중 어떤 조건이 우선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 속에서 4명의 예심위원은 철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영화 안에 철도 이미지나 사운드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더라도 주제나 구조, 서사 면에서 철도가 가진 의미를 새롭게 제시하는 작품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밖에 동시대 단편영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 지역의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은 매력이 도드라지는 작품에도 주목했습니다.
2000년대 감성을 독특한 질감으로 구현해 보는 이들을 과거로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는 <스즈키>, SF액션로맨스라는 장르 안에서 감각적으로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1980년대 광주를 충실하게 고증하는 한편, 색다른 시각으로 시대를 조명한 <디-데이, 프라이데이>, 상경을 꿈꾸는 친구와 고향에 남은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보여준 <언박싱>. 이 네 작품은 청춘과 추억으로 대표되는 철도의 정서와 상징성을 담고 있는 영화로, 소재를 뚫고 나오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덜컹거리는 기차의 역동을 표현한 리듬 속에서 밤과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탐구하는 실험영화 <이 밤의 도착>, 기형도 시인의 동명의 시를 영화화하며 인간의 부조리를 표현한 <장미빛 인생>, 엄마의 기일을 함께 챙기는 딸과 새엄마의 관계를 섬세한 연출로 그려낸 <여름방학>, 서울로 상경한 남매의 여정을 따라가며 도시로 향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여름의 건널목>. 이 네 작품은 작품의 서사와 구성에 철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한편, 각각 다른 주제 의식 안에서 철도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기대하게 합니다.
심사하는 동안 영화가 구현한 세계 속에서 유의미하게 활용되는 철도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주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이별과 만남을 반복할 때, 누군가의 삶의 궤적을 기억하거나 애도하려 할 때, 삶과 관계를 성찰하는 자리에 철도가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풍부한 가능성을 보여준 여덟 편의 작품이 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나 또 다른 의미를 부여받게 될 순간을 그려봅니다.
마지막으로, 아쉽게 본선작으로 선정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세계와 관계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멋진 작품을 보내주신 창작자분들께도 감사 인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영화 창작자들과 새로운 조우를 시작한 대전철도영화제가 관객과 작품 사이를 잇는 즐거운 만남의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예선 심사위원을 대표하여
김보람 영화감독